2023. 8. 4.

 

세계 150여 개 나라에서 총 4만여 명이나 참가하는 새만금 잼버리가 ‘생존게임’이 되었다. 

폭염으로 1천여 명이 넘는 폭염 환자가 속출했다. 편의시설도 미비하고 식사도 부실하다. 미국은 자국 청소년 참가자 750명을 평택 미군기지에서 묵게 했다. 청소년을 4,500명이나 보낸 영국은 외교관을 급파했다. 이게 웬 난리인가.

한국에 폭우와 폭염이 계속되고 있었기에 잼버리 사태는 누구나 예견할 수 있었다. 이원택 민주당 의원은 작년 10월 국정감사에서 폭염, 폭우, 해충 문제와 편의시설 대책을 점검해달라고 일찌감치 요청했다. 

그런데도 정부는 손 놓고 있다가 8월 4일이 되어서야 부랴부랴 쉴 수 있는 냉방 대형 버스와 차가운 생수를 공급할 냉장·냉동 탑차를 공급하라고 지시했다.

대체 왜 이런 한심한 행정이 일어나는가.

정부는 새만금 잼버리에 상당한 관심을 보여 왔다. 윤석열 대통령은 3월 한국스카우트연맹 명예총장으로 추대되면서 “2023 세계잼버리대회 성공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라고 했다. 새만금 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으로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박보균 문화체육부 장관까지 무려 3개 장관이 나섰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5월 17일 현장을 방문해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이런데도 화장실, 식사, 식수, 무더위 등에 대한 초보적인 대책도 마련되지 않았다는 게 말이 되는가. 잼버리 사태는 윤석열 정부가 일은 제대로 하지 않고 사진이나 찍으며 보여주기식 행세만 하고 있음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준다. 

이태원참사와 수해 이제는 잼버리까지, 무능과 무책임이 반복되고 있다. 이쯤 되면 ‘실수’ 정도가 아니라 윤석열 정부의 ‘본성’이 잘못되었다고 봐야 할 듯하다.

대통령, 장관 같은 자리는 대접이나 받으라고 맡겨주는 게 아니다. 국민을 위해 일을 해야 하는 자리다. 일하기 싫다면 국민을 더 이상 괴롭히지 말고, 결단을 내려라.

2023년 8월 4일
국민주권당(준)